여행·라이프

호주 여행기 2편 - 골드코스트 하늘과 바다가 만나는 곳

픽터 2025. 10. 3.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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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바다가 만나는 곳

 

골드코스트로 향하는 아침, 설렘 반 기대 반으로 공항에서 차를 렌트했습니다.

창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이 점점 변하기 시작했는데요. 도시의 빌딩들이 사라지고, 금새 야자수가 늘어선 거리가 나타났습니다.


 

드디어 도착한 Voco 호텔. 푸른 하늘과 현대적인 건물, 여기서부터 골드코스트 여행이 시작되었습니다.

Voco 호텔에 도착했을 때의 첫인상은 그렇게 화려하지는 않지만 깔끔한 느낌이었고,

깔끔한 외관에 야자수가 어우러진 입구. 체크인을 마치고 짐을 풀었지만, 방에 오래 있을 수가 없어서

오늘의 메인 이벤트, 스카이포인트로 향했습니다.


230미터 상공, 다른 세상

 

 

타워에 들어서자마자 목이 꺾일 정도로 고개를 들어 위를 올려다봤다. 유리 천장 너머로 보이는 타워의 높이가 실감나더군요. 엘리베이터에 몸을 싣고 버튼을 누르는 순간, 귀가 먹먹해지기 시작했는데... 43초. 고작 43초 만에 230m 상공에 도착했고,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는 순간, 나도 모르게 "와..."라는 감탄사가 터져 나왔어요.

 

 

전망대에서 처음 마주한 끝없이 보이는 전경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더라구요.

해안선, 그 옆으로 빼곡히 들어선 고층 빌딩들. 반대편으로 고개를 돌리니 운하를 끼고 형성된 주택가들이 미로처럼 펼쳐져 있었다. 한참을 그 자리에 서서 360도를 천천히 돌며 감상하기 딱 좋았습니다.

특히 바다 쪽 전망이 압권이었는데,  파도가 규칙적으로 밀려오는 모습, 해변을 따라 산책하는 작은 사람들, 저 멀리 수평선까지. 이 높이에서 보는 세상은 완전히 달랐습니다.


미식의 시작

 

 

전망대에서 충분히 감상한 후, 서퍼스 파라다이스 입구에 있는 식당으로 갔습니다.

해변 레스토랑에서 맛본 요리들. 신선한 가리비에 크리미한 소스를 곁들인 애피타이저, 달콤하고 짭짤한 소스가 배어든 메인 요리, 그리고 진한 초콜릿 브라우니에 아이스크림까지.

한 입 베어 물 때마다 '역시 호주'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신선한 식재료의 맛이 그대로 살아있어서 나름 만족도가 높았던것 같아요.


서퍼스 파라다이스의 하루

 

 

다음 날, 본격적으로 골드코스트를 탐험하기 시작했어요. 해변이 너무 길어서 한번 왔다갔다 하는데만 꽤 시간이 걸렸던것 같아요.

서퍼스 파라다이스 해변은 이름 그대로였는데, 구름 낀 하늘 아래에서도 사람들은 해변을 즐기고 있었고, 파도를 타는 서퍼들, 모래사장을 거니는 사람들...다양하게 즐기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해변을 따라 걷다 보니 금방 밤이 되더라구요.

'SURFERS PARADISE'라고 새겨진 아치형 조형물에 조명이 켜지면서 완전히 다른 분위기였는데, 낮의 여유로운 해변과는 또 다른 매력이었습니다.


마리나의 밤

 

저녁은 마리나 근처로 갔어요. 부두에 정박해 있는 고급 요트들, 그 뒤로 반짝이는 도시의 불빛. 물 위에 반사된 빌딩 조명이 환상적이었어요.

저녁은 나름 유명하다는 레스토랑을 찾았는데, 시간이 좀 늦어서 그런지 야외 테라스는 자리가 없어서 창가자리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어요.

자리를 잡고 앉으니 어둠 속에서 반짝이는 도시의 불빛과 잔잔한 물결 소리가 나름 낭만적인 분위기가 너무 좋았어요.

 

그리고 주문한 해산물 플래터. 신선한 랍스터, 바삭하게 튀긴 오징어, 프라이팬에 구운 가리비. 세 가지 소스와 함께 나온 플래터는 눈과 입이 동시에 즐거웠는데, 낮에도 느낀거지만 호주, 특히 해변의 도시, 골드코스트의 신선한 해산물은 정말 다른 느낌이었어요. 기분탓일 수도 있지만 ㅋㅋㅋ. 혼자먹기에는 양도 많고 비싼편이었지만, 충분히 한번쯤은 즐겨볼 가치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더 스핏(The Spit)

 

다음 날, 사우스포트 시웨이(Southport Seaway) 남방파제인 더 스핏으로 향했어요.

파도가 바위에 부딪히며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는 모습이 역동적이었었는데, 저 멀리 골드코스트의 스카이라인이 보이고, 샌드펌핑제티도 파도와 잘 어우러져 있더라구요. 수평선 너머로는 무한한 태평양이 펼쳐진 광경이 경이로웠습니다.

 

바다를 바라보다 우연히 요트 한 척을 발견했는데, 흰 돛을 펼치고 유유히 항해하는 모습이 그림 같았습니다. 파도와 구름, 그리고 요트. 이 순간이 너무 평화로워서 한참을 그 자리에 서서 감상을 했습니다.

이국땅에서의 한식

 

며칠째 양식만 먹다 보니 한식이 그리워서 한식을 먹기로 했습니다.

골드코스트에서 찾은 한식당. 삼겹살, 소고기, 야채가 가득한 플래터를 보는 순간 입에 침이 고이더라구요.

이국땅에서 먹는 고국의 맛. 역시 한국 사람은 한식이다 ㅋㅋㅋㅋ!!!


작은 발견들

 

시간이 남아서 트로피컬 프루트월드(두란바)로 향했어요. 드넓은 농장에 심어진 다양한 과일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이 장관이었고, 초록빛 언덕과 하늘, 그리고 규칙적으로 심어진 나무들. 이런 풍경은 오직 호주에서만 볼 수 있는 예쁜 모습들이었어요.

 

그리고 그곳에서 특별한 순간을 목격했는데,

캥거루 한 마리가 물을 마시고 있었어요. 야생동물 보호에 진심인 나라라서 그런지 목마른 동물들이 와서 목을 축일 수 있도록 농장에도 작은 시설들이 있더라구요. 야생에서 캥거루를 보는 건 처음이었는데, 조심스럽게 사진을 찍을 수 있어서 신기했어요.  관광객이 많이 방문해서인지 캥거루는 나를 힐끗 보더니 개의치 않고 다시 물을 마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마지막 밤

 

모든 일정을 마치고 마지막 밤. 잠이 오지 않아 밖을 거닐었어요. 네온사인이 반짝이고, 레스토랑과 상점들이 불을 밝힌 거리. 사람들로 붐비는 활기찬 분위기가 좋았는데, 낮의 여유로운 해변과는 또 다른 매력이었던 것 같습니다.


골드코스트를 떠나며

골드코스트는 시드니와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진 도시였어요. 더 여유롭고, 자연스럽고, 그래서 더 편안했던것 같아요.

230m 상공에서 내려다본 장엄한 풍경, 신선한 해산물로 가득했던 식탁, 예상치 못한 곳에서 만난 캥거루, 그리고 파도 소리를 들으며 걸었던 해변.

공항으로 가는 길,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구요.

언제 다시 갈 수 있을까? 언젠가 다시 만날때에는 또 다른 모습으로 맞이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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